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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넌센스 (심리전, 가스라이팅, 열린결말) 보험금 수익자가 가족이 아닌 생면부지의 남자였습니다. 이 한 줄로 영화 넌센스의 긴장감은 시작됩니다. 솔직히 처음엔 흔한 보험사기 추적물이겠거니 했는데, 중반을 넘기면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냉정한 손해사정사와 미스터리한 웃음치료사의 충돌손해사정사(損害査定士)란 보험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 규모를 객관적으로 산정하고 보험금 지급 여부를 판단하는 전문직입니다. 쉽게 말해 감정 없이 숫자와 증거로만 사람을 바라보는 역할입니다. 유나는 그 직업이 꼭 맞는 인물처럼 묘사됩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엄마를 홀로 돌보면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사기를 치고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까지 짊어진 채 그냥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여자입니다.그런 그녀 앞에 순규가 등장합니다. 웃음치료사(Laughter Therapist.. 2026. 6. 2.
리 크로닌의 미이라 (빙의 공포, 바디 호러, 이블 데드) 제목만 보고 붕대 감은 고전 미이라 괴물을 기대했는데, 막상 보고 나서는 전혀 다른 공포를 경험했습니다. 리 크로닌 감독의 신작은 이집트에서 실종된 딸이 8년 만에 석관 속 미이라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가족 붕괴의 이야기입니다. 낯선 모습으로 돌아온 가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 그 감각, 이 영화가 만드는 공포의 핵심입니다.기존 미이라 영화와 완전히 다른 출발점저도 처음엔 브랜든 프레이저 주연의 미이라 시리즈나, 톰 크루즈가 나왔던 다크 유니버스 버전과 비슷한 계열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리 크로닌의 미이라는 두 작품과 세계관이 완전히 분리된, 독립된 창작물입니다. 기존 시리즈를 모르더라도 아무 문제 없이 볼 수 있습니다.이 영화가 선택한 공포의 방식은 슬래셔(slasher)에 .. 2026. 6. 2.
마음이 리뷰 (어린이 영화, 동물 영화, 성장 드라마) 극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통곡하며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게 벌써 십수 년 전 일인데, 영화 한 편이 이렇게까지 오래 마음 한편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게 저는 아직도 신기합니다. 동물학대 관련 기사를 보다가 문득 다시 떠오른 영화 마음이,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극장에서 통곡했던 그날, 마음이를 처음 만나다인생 영화가 뭐냐고 물어보면 주저 없이 꺼내던 영화가 딱 두세 편 있습니다. 마음이는 그 목록에 항상 들어 있었습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 "이 영화는 반드시 봐야 한다"며 서로를 끌어당겨 극장을 찾았고, 결국 그날 저희는 극장 에티켓 같은 건 생각도 못 하고 거의 통곡 수준으로 울었습니다.제가 직접 그 자리에 있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아무 말도 못 했던 기억이 납.. 2026. 6. 1.
끝장수사 리뷰 (버디무비, 세대교체, 장르영화) 예상 밖이었습니다. 개봉 첫날 극장으로 향하면서도 반신반의했거든요. 2019년에 찍은 영화가 2025년에 걸어 나온다는 게 과연 어떤 그림일지, 7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어떻게 소화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반전의 재미는 분명히 있었지만 장르의 문법을 너무 충실히 따른 나머지 이 영화만의 한 방은 끝내 찾기 어려웠습니다.7년의 공백, 버디무비의 문법은 녹슬었나제가 직접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이겁니다. "아, 이거 명절 특선 느낌이다." 나쁜 의미가 아니에요.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낯설지 않고 반가운 온도가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 극장가에서 경쟁해야 하는 작품으로서는 좀 다른 이야기가 되죠.이 영화는 버디무비(Buddy Movie)의 전형을 충실하.. 2026. 6. 1.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생존 본능, 인육 논란, 생존 의지) 극한의 추위 속에서 사람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1972년 실제로 안데스 산맥에 추락한 비행기 탑승자들의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단순한 생존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이 한계 앞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 정면으로 들여다보게 만드는 영화입니다.생존 본능 — 인간은 얼마나 강한가극한 환경 생존 연구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 중 하나가 저체온증(hypothermia)입니다. 저체온증이란 핵심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신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영화 속 안데스 산맥의 밤 기온은 영하 40도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저는 추운 걸 정말 끔찍하게 싫어하는 편인데, 그 장면들을 보면서 '저기서 하루도.. 2026. 6. 1.
영화 소방관 (진심, 방수복, 처우개선) 2001년 홍제동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방화복이 아닌 방수복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이 팩트 하나에 멍하니 있었습니다. 영화 한 편이 이렇게까지 찌를 줄은 몰랐습니다.소방관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것들이라는 착각소방관이라면 당연히 방화복(防火服)을 입고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방화복이란 불길에 직접 노출되는 소방대원을 보호하기 위해 내열·방염 소재로 제작된 특수 피복으로, 복사열과 화염으로부터 착용자를 보호하는 것이 핵심 기능입니다. 그런데 2001년 홍제동 화재 당시 소방관들이 실제로 입고 있던 것은 방수복(防水服)이었습니다. 방수복이란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방수 처리된 소재로 만든 옷으로, 쉽게 말해 비옷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불을 막는 옷이 아니라 물을 .. 202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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